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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제피러스G14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 2020 비교 리뷰(씽크패드E14 인텔 모델 리뷰 약간 포함)

*제피러스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을 알아보기 전 까지의 내용이 매우 기니 제피러스와 레이저 블레이드의 내용만 보실 분들은 #2로 넘어가주세요

 

#1-1 어쩌다가 제피러스G14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을 알아보게 되었는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PC운용을 고성능 작업 용 데스크탑과 휴대용 맥북 12인치 두 기기로 이원화하여 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귀국과 다음 이사를 고려하면 짐을 간소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때문에 데스크탑과 PC를 합쳐서 고성능 노트북 1개만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컴퓨터로 주로 하는 작업은 웹서핑, 문서작업, Xplane/몬스터헌터/오버워치 플레이 그리고 매우 드물게 그래픽 및 영상작업이다.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FHD에 60Hz해상도와 주사율이면 만족하는 타입이라 데스크탑도 라이젠2600에 1070조합으로 최상급 보다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운용했어다.

 

나의 노트북 선택 기준은

첫 째, 일정 수준 이상 고성능일 것

둘 째, 2키로 미만으로 휴대성을 보장할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레노버 레기온, 삼성 오딧세이, ASUS TUF 등등 도 기웃거려보기는 했기만 뭔가 15인치 노트북의 부피와 무게에서 오는 거부감과 큰 액정이 필요하면 외부모니터를 연결하면 된다는 생각에 15인치는 과감히 생략했다.(물론 휴대할 일도 그렇게 많지 않기는 한데 그냥 사용 목적보다는 개인적인 기호였다.)

 

주절주절 시행착오까지 거쳐보자면 맥북 12인치 2016 고급형 모델을 사용했고 그 전에는 XPS13 9360 모델, 그리고 그 전에는 델 인스피론7천번대 모델을 사용했었다. XPS에는 eGPU까지 붙여서 고성능으로 돌려도 봤지만 i5 U 프로세서의 한계와 더불어 고성능 게임을 하지 않않기에 벤치놀음만 좀 해보고 별 체감이 없어서 eGPU를 처분했다. 그리고 노트북은 역시 감성이지! 라며 맥북 12인치로 갔었는데 이건 또 너무 저사양이기는 했다.

 

*최근 주력으로 사용하던 노트북들

15인치 게이밍 랩탑 치고는 상당히 세련됐던 인스피론, 성능 면으로는 매우 만족했지만 이 급에서 광활한 베젤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가장 오래 소유했던 xps13, 썬더볼트 단자도 있고 pd 충전도 지원하고 터치 모델에 고급스러운 마감까지 미친 듯한 발열만 제외하면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맥북, 포트가 썬더볼트1개 로 충전 및 모든 접속을 다 해야 한다는 단점과 상당히 낮은 성능이 단점이지만 작고 예쁜 맥북이라는 점에서는 최고의 맥북. 하지만 이 시기부터 아이패드 프로3세대에 키보드를 붙여 쓰면서 손이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데스크탑 처분을 결심한 다음에는' xplane이랑 몬헌이 저옵으로라도 돌아가기만 하면 돼'라는 생각으로 노트북을 알아봤고 이 때 처음으로 르누아르 노트북에 눈길이 갔다. 르누아르 노트북으로 알아보던 것은 ASUS zenbook, Lenovo slim5,씽크패드 X13/E14/L14, Acer aspire3 그리고 르누아르는 아니지만 zenbook duo였다. 특히 젠북 듀오의 특이한 기믹이 한 때 IT 덕후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가슴을 식히고 과연 그 스크린이 활용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가격 대비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과감히 포기.

 

그리고 남은 것들 중 젠북, 슬림5 Acer가 탈락하게 된 이유는 확장 불가능한 온 보드 8GB이라는 점이었다. 아무리 라이트한 작업만 한다지만 내장 라데온R7그래픽으로 돌리기에는 버거운 작업이었기 때문에최소 16기가 램은 확장 가능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한 때나마 소유했던 씽크패드X1카본의 감성이 그리웠다. 그렇게 씽크패드로 눈을 돌렸으나... 씽크패드 르누아르 모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져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 까지 E14나 L14 모델은 도저히 받을 수가 없고 신품 가격을 주고 중고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5년 전 모델임에도 여전히 멋진 모습의 씽크패드 카본x1 이때 터치바가 적용됐었구나ㄷㄷ 거기다가 스와이프방식 지문인식기라니 요즘 세상엔 구경도 못할 물건

 

#1-2 레노버 씽크패드 E14 인텔+외장 그래픽 모델로의 외도

씽크패드 E14모델은 라이젠 르누아르가 아닌 인텔 CPU모델로도 출시가 되었는데 르누아르 모델 대비 이 모델의 장점은 인디오더 모델이 아닌 기본 사양에서 키보드 백라이트 적용, 전원버튼 통합 지문인식기 내장 그리고 라데온 RX640 외장그래픽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르누아르 대비 단점은 르누아르 모델이 저렴한 CPU 덕에 워낙 가격대가 낮아져 르누아르 대비 신품가가 2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 CPU성능이 르누아르 대비 낮다는 점, 같은 E14지만 반세대 정도 전 플랫폼으로 히트파이프가 1개라는 점(르누아르 Gen2모델은 2개), 램이 싱글채널 구성만 가능하다는 점(르누아르 Gen2모델은 온보드 4GB+추가 가능) 그리고 추가 m.2 ssd 슬롯이 없다는 점이다(르누아르 Gen2모델은 2개).

 

뚜껑을 딱 따봤을 때는 약간 실망했지만 CPU는 성능이 좀 딸려도 어차피 쓰로틀링 때문에 100% 성능 다 뽑지도 못할거고 그리고 인코딩 하지 않는 한 CPU 뽑아먹을 일도 적고, 램이야 16GB 싱글채널로 구성해도 큰 상관 없고 m.2 ssd도 추가로 안꼽고 대신 1TB HDD를 꼽아서 저장용으로 쓰면 되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65만원에 중고로 RX640 외장 그래픽이 달린 모델을 구매했다.

 

이 모델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RX640모델은 RX550의 리네이밍 버전으로 AMD 모바일 그래픽카드가 워낙 보급이 안되어 잘 모를거다.성능은 MX230과 MX330사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래픽카드 자체의 성능이야 그렇겠지만 램을 프로세서와 공유한다는 것과 전용 램이 있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기다가 이 모델처럼 싱글램일 경우에는 더더욱 별도 그래픽이 가지는 이점이 크다. 그래서 그래픽 카드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 르누아르 모델보다 이 모델이 좋다고 생각한다.

 

메탈릭한 씽크패드의 상판,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전원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가운데 전원 아이콘이 없다. 지문인식 센서가 통합되어있다.

 

 

메탈로 만들어진 바디도 마음에 들었고 ThinkPad 감성도 너무 좋았다. 다만 250nit의 어두운 화면과 약간 부족한 색 재현율, 그리고 사양 대비 무거운 것, 발열이 생각보다 많이 난다는 점이 마음에 안들었다.

 

생각대로 xplane과 몬스터헌터는 낮은 옵션으로 충분히 돌렸지만 쓰로틀링이 걸리면 프레임드랍 현상이 생겨났다. 기본 작업만 해도 100도는 우습게 찍는 미친 듯한 발열, 도저히 쓸 수 없을 것같아 최후의 수단으로 써멀 재도포를 감행했다.

XPS13도 워낙 발열이 심하기도 유명해서 써멀 재도포에 써멀패드 부착에 언더볼팅에 별 별 짓을 다 해본 입장에서 써멀 재도포 정도야ㅎㅎ

당시에는 곰써멀을 썼었는데 알아보니 YP-S6라는 써멀이 스펙 상 곰 써멀보다 좋다길래 YP-S6써멀을 도포해 줬다.

써멀 재도포 후에는 90도 밑에서 온도가 유지되며 쓰로틀링이 체감되지 않아 프레임드랍 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기는 했다.

 

출고 상태의 써멀이 덕지덕지
써멀재도포 전(좌) 과 후(우), 최고온도가 100도에서 88도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뭔가 내가 하는 작업들의 최소사양에 딱 걸친 느낌이라서 추후 xplane이 아닌 MS flight simultor로 갈아타거나 하는 작업들이 업데이트로 인해 점점 더 돌리기 버거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최소 1650급 이상의 외장 GPU가 달린 노트북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램을 16GB로 업그레이드 하고 1TB HDD도 추가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E14를 처분하고 미국에서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최소 1650급 이상의 외장그래픽이 달린 노트북은 대표적으로 레노버 레기온과 ASUS TUF 등이 있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로 인해 15인치는 제끼고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이 ASUS 제피러스 G14모델과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모델이었다.

 

#2-1 제피러스G14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중에는 무엇을 사야하나?

우선 이 두 모델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명확하다. 14인치와 2키로 이하의 컴팩트한 랩탑 중 1650 이상의 외장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은 이 둘 말고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리고 내가 참조했던 리뷰에서도 이 같은 점을 들어 둘을 비교한다.

https://www.theverge.com/21340554/razer-blade-stealth-13-review-keyboard-specs-price-features

 

Razer Blade Stealth 13 (2020) review: great gaming on the go

Razer is better than ever, but the competition has caught up.

www.theverge.com

우선 사양부터 비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내가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한 제피러스G14모델은 애니매트릭스는 빠지고 르누아르 4900HS와 지포스RTX2060 MAX-Q가 적용된 모델이다.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의 경우 인텔 I7 10세대U와 지포스1650TI MAX-Q가 적용된 모델이다.

간단히 스펙 기준 주관적으로 간단히 비교해본 표는 아래와 같다

모델

제피러스G14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

장점

더 높은 사양

라이젠9, RTX2060, 1tb ssd

높은 빌드퀄리티(CNC통알루미늄)

 

조금 더 큰 화면

화려한 키보드

 

 

썬더볼트 단자

 

 

비교적 밝은 화면(350nit)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단점

낮은 빌드퀄리티(마그네슘/플라스틱)

부족한 사양

i7-1065G7, GTX1650ti, 512gb ssd

 

썬더볼트의 부재

비싼 가격(정가 기준 300달러 비쌈)

 

어두운 화면 (300nit)

 

 

위 표를 보면 레이저 블레이드 13이 장점인 아이템들이 많지만 제피러스한테 댈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성능의 차이

제피러스에 탑재된 라데온4900HS는 모바일용 CPU 중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텔로 가면 10세대 i7-10875H와 비견될만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이는 인텔 9세대 i9-9980HK 프로세서보다 높은 성능이며 AMD CPU 중에선 PC용 3600X보다 약간 낮은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프로세서가 장착된 랩탑은 XPS 15, 17, 레이저 블레이드 15 어드밴스드 정도가 있고 여기에 RTX2060이 조합된 모델의 경우 2000달러가 훌쩍 넘어가는 가격이기 때문에 1000달러 초중반에 이 사이즈의 폼팩터에 이 성능이 얼마나 가성비가 미친건지 할 수 있다.

스크린샷으로 남기지는 않았는데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벤치를 돌려본 결과 전반적으로 제피러스 G14의 점수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의 점수의 두 배가까이 기록했다.

 

사양만 보면 제피러스를 안살 이유가 없는데 그러면 레이저 블레이드를 사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2-2 두 노트북의 빌드퀄리티

재질의 차이, 마감의 차이, 작은 액정 퀄리티의 차이, 키보드의 차이 등등 레이저 노트북이 앞서는 부분들을 통틀어 말하자면 빌드퀄리티의 차이다.

 

XPS나 맥북같은 노트북들이 성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도 브랜드도 브랜드이지만 바로 이 빌드 퀄리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빌드퀄리티가 높은 노트북들은 딱 보는 순간 고급지다는 느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빌드퀄리티는 실물로 만져보기 전에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난 결국 둘 다 사보기로 했다. 지금 Bestbuy에서는 1월 16일까지 반품을 받아주는 반품 연장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받아본 결과 지금 내 마음은 제피러스G14를 반품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피러스G14하나만 놓고 보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과 비교해서 보았을 때 제피러스G14의 빌드퀄리티는 상당히 떨어진다.

 

우선 바디의 재질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

제피러스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이지만 레이저 블레이드는 통 알루미늄 바디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과 비교해보자면 제피러스의 느낌은 약간 구세대 LG그램의 느낌과 비슷하고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는 마치 맥북의 그 느낌과 거의 같은 느낌을 준다. 괜히 검은 맥북이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닌가보다. 촉감 부터가 차갑고 견고한 느낌이다.

제피러스 G14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의 느낌을 보자면 위 두 모델과 비슷하지만 둘 다 각각 맥북과 그램보다는 마감이 살짝씩 아쉽다.

 

단순히 재질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만 다른 것이 아니다. 재질의 차이에 따른 사소한 마감의 차이가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모서리의 마감이 레이저 블레이드는 날카로운데 반해 제피러스는 둥글둥글하다. 레이저 블레이드는 알루미늄을 CNC로 깎아 만든 바디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모서리 마감이 가능하다.

반면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하지만 제피러스의 경우 마그네슘 위에 플라스틱 같은 코팅을 하고 도색을 했기 때문에 날카로운 마감 자체가 태생적으로 어렵다. 거기다가 여기에 더불어 마감 완성도에 치명적인 사출라인같은 것을 하판 모서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하판 설계에서 보면 레이저는 마치 맥북과 같이 팜레스트 부분 부품이 하판 일부분 까지 감싸 들어가면서 하판이 팜레스트 판에 폭 들어간다. 이를 통해 마치 한 덩어리인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제피러스의 경우 각각 부품이 누가 봐도 다른 부품을 조립했구나 싶게 통일감이 없다. 차라리 모든 부품을 상판처럼 흰색으로 통일했거나 은색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로 인해 부품 사이의 유격도 더 도드라져 보인다.

이런 마감은 오히려 내가 전에 썼던 Dell inspiron 7000이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았던 것같다. 너무너무 아쉽다.

날카로운 알루미늄 소재의 마감
제피러스 하판의 사출라인, 아... 이러면 나가린데?, 또한 제피러스에서 전반적인 유격과 조립 라인이 도드라진다.

이런 레이저 블레이드의 알루미늄 소재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데 원치 않는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된다. 어디를 만져도 지문이 남고 심지어 검정색이라 매우 도드라진다.

알루미늄 재질 특성 상 어쩔 수 없다는데 이를 보고 아이패드프로3세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를 살펴보니 여기에도 지문이 덕지덕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이래서 애플이 블랙을 안만드는구나! 알루미늄 바디 랩탑은 은색이 진리인 것같다ㅎㅎ

한 번만 만져도 도드라지는 지문

하판 디자인도 보면 레이저는 깔끔한 한 덩어리에 쓸데없는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제피러스는 울퉁불퉁하고 정리가 안된 듯한 모습을 보여 한 눈에 보기에도 레이저의 마감 완성도가 두드러진다.(이 하판을 보니 제피러스를 감히 그램에 비교한 것에 그램한테 미안해진다.)

 

후면을 보면 제피러스는 멋들어진 모양의 열 배출구와 함께 ZEPHYRUS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이런 디자인이 게이밍노트북이라면 잘 어울리겠지만 아예 게이밍 노트북처럼 디자인할거면 LED도 좀 넣어주고 '나 게이밍이오' 하는 느낌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반면 레이저는 그냥 깔끔한 한 덩어리로 되어있는데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그냥 고급 노트북이라는 느낌이 든다.

베젤의 차이도 있다.

레이저 블레이드도 2020년의 관점에서 보면 베젤이 상당히 두꺼운 노트북이다. XPS13 9500같은걸 보다가 레이저 블레이드 13을 보면 한 세대 전의 것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제피러스G14와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을 비교해보면 상 하단 베젤의 두께는 거의 같고 좌 우 폭은 레이저 블레이드의 베젤이 거의 절반 정도로 둘이 같이 비교하면서 보면 제피러스G14쪽이 확실히 투박한 느낌을 준다.

또한 베젤의 소재에서 제피러스G14에 가장 실망을 많이했는데 정말 싼 티가 많이 나는 검정 색 플라스틱으로 베젤이 마감되어 있어 너무 아쉬웠다. 반면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는 메탈재질의 베젤로 보인다.

 

좌:제피러스G14 우: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
좌:제피러스G14 우: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
변태같이 얇은 베젤의 XPS13 9500, 아 갖고싶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부분을 살펴보면 이 부분에서 레이저 블레이드가 나의 마음을 많이 빼앗아갔다.

우선 터치패드는 면적만 보면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가 더 넓긴 하다. 하지만 제피러스 G14도 충분히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넓고 감도 좋다.

하지만 저 의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삐죽 튀어나온 스페이스바 디자인을 깔끔하게 일자로 만들어주고 그 공간을 더 터치패드에 할애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저런 식으로 게이밍랩탑스러운 디자인을 남겨두고 싶었으면 애니매트릭스같은 거 말고 키보드에 화려하게 RGB LED라도 둘러주든지 정말 두고두고 아쉽다. 2세대에서는 개선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제피러스 G14의 무언가 둥글둥글한 모서리 마감은 키보드에서도 동일하다. 레이저 블레이드가 딱딱 각진 느낌의 키캡 마감이면 제피러스는 둥글둥글. 개인의 취향이지만 맥북처럼 키캡 모서리가 각진 것이 더 마음에 든다.

 

레이저는 원래 게이밍 주변기기를 만들더 회사답게 노트북에도 RGB백라이트가 들어간다. 제피러스G14에는 흰 색 단색 백라이트만 들어온다면 레이저 블레이드의 키보드 백라이트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패턴을 설정하고 누를 때마다 색이 바뀌고 음악에 맞춰 색이 반응하는 등 레이저 게이밍 키보드에서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RGB 설정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그냥 깔끔한 고사양PC처럼 생겼으면서 이런 부분에서 게이밍 감성 뿜뿜이다. 쳐다만 보고 있어도 흡족해진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레이저의 키보드, 음악에 맞춰서 키보드 백라이트가 바뀐다.

또한 전원인디케이터에 은은히 들어오는 초록 색 불빛도 레이저만의 감성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크기 및 포트 구성을 비교해보면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에는 양 측면에 각각 USB-A/C타입 포트가 한 개 씩만 존재하고 둘 중 하나는 썬더볼트 단자이며 PD 충전은 둘 다 가능하다. 또한 좌측에는 오디오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제피러스G14의 경우 좌측에는 전원포트, HDMI, USB-C(PD), 오디오 단자가 있고 우측에는 두 개의 USB-A, 한개의 USB-C 단자 그리고 켄싱턴 락이 자리잡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제피러스G14는 풀 사이즈 HDMI 단자가 있는 점과 켄싱턴 락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풀사이즈HDMI는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환영이지만 켄싱턴 락의 경우 공공시설에서 이용하거나 전시에 활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한 적도 사용하는 걸 본 적도 없어서 굳이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송풍구가 측면에 있어서 심미적으로 지저분해보이는 점은 아쉽다.

두께를 보면 스펙은 잘 모르겠고 체감 상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이 좀 더 얇다. 상단에서 본다면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이 약 10퍼센트 정도 작은데 화면크기 차이 이상으로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이 더 작다.

어댑터를 살펴보자면 레이저의 어댑터는 100W PD충전으로 전반적인 부피면에서 180WASUS의 것보다 더 작다, 하지만 높이는 살짝 더 높고 무게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사소한 부분에서 레이저가 좀 더 마감에 신경을 쓴 부분이 있는데 레이저의 충전기 케이블의 경우 패브릭으로 마감되어있어 확실히 고급진 느낌을 준다. 케이블을 묶을 수 있는 스트랩의 경우도 레이저는 고무, ASUS는 벨크로를 사용했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레이저가 뭔가 더 고급져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이 부분은 실용성 면에서 벨크로가 더 실용적이고 먼지도 덜 묻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 3구 전원선에서도 약간의 느낌적 차이가 나는데 이 부분은 쉽게 교체가 가능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ASUS의 기본 구성품 선이 좀 더 투박한 느낌이었다.

좌:ASUS 우:RAZER
좌:ASUS 우:RAZER
좌:ASUS 우:RAZER/그리고 XPS13의 전원선(이게 제일 고급진데?)

결론: 확실히 성능은 ASUS 제피러스G14가 우위이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내가 사용하는 범위 안에서 충분한 성능이고 무엇보다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의 빌드퀄리티가 눈에 띄게 높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13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다.

 

성능이 중요한 사람>15인치 이상 게이밍 랩탑

성능도 잡고 싶지만 컴팩트한 걸 원하는 사람>제피러스G14

성능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타협해서 컴팩트+빌드퀄리티>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

 

이 두 모델을 두고 너무너무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글을 작성하면서 느꼈는데 이것 말고도 수 년 내에 내 손을 거쳐간 랩탑들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ㅋ 이 포스팅에 쓰인 사진 중 XPS13 9500빼고는 모두 내가 찍은 사진이다.

 

엘지 넷북
엘지 울트라북 I5 2세대로 기억
삼성 아티브 탭
삼성 시리즈5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기가바이트 P어쩌구
그램 1세대
맥북에어 13인치
HP싼거...ㅎㅎ
레노버 요가 윈도우탭
HP 파빌리온 X2
레노버 플렉스
삼성 시리즈9 터치
맥북 프로13인치
서피스 프로3(요건 진짜 잘 썼음 명작 태블릿
델 베뉴11 프로
HP envy13

*이 포스팅은 어딘가에서 지원을 받았을 리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베스트바이의 연장 환불 정책 정도. 땡큐 베스트바이.